상암 이랜드 일반노동조합 문화제에서
어제는 그리 덥더니 오늘은 또 기온이 쑥 내려갔네.
어제에 이어 현장에서 기사 쓰듯 기록을 하고 있다.
기사라는 말이 나왔으니 느낌말고 기록에 가깝게 적어볼까?

역시나 사복 경찰들이 홈플러스 입구에 몇 놈 배치되어 있고
문화제 참가 인원은 한 7~80 여 분 정도이고
방금 조혜원씨가 노래를 두 곡했고, 곡 사이에 송경동 시인의 시를 읽어주었다.

노트북 밧데리가 한 시간이 채 안되게 남아 있다.

500일 넘은 이랜드 투쟁,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월드컵 지대위 윤성일 위원장의 여는 말씀이 진행 중
콜트, 콜텍, 하이텍의 장기 투쟁과 그에 대한 개탄과 한 숨

지난번에 왔을 때와는 또 다른 문화제 분위기이다.
아마도 500일을 넘긴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고, 상을 당한 동지가 있어서 다들 같이 있어주느라 육체적으로 피로가 쌓여서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이랜드의 협상은 삼성 테스코에서 핵심 노조 간부들의 현장 복귀를 절대 못받아들인다고 하고 있는 것이 쟁점으로 무노조의 삼성답게 돈으로 해결하겠다는 거다.
노조 포기하면 돈 얘기는 OK 뭐 이런 얘긴데...
노조 깨고 나면 뒷얘기는 수 십년 전에 유행하던 표현으로 '안봐도 비디오'다.

여는 말씀이 끝난 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마술쇼!
역시 이랜드 문화제는 기륭보다 컨텐츠가 훌륭하다.
벤치 마킹 좀 해야겠다.
첫 마술은 카드 마술이고 두 번째 마술은 끈 마술

기륭 분회원들도 세 분 와 계시고... 아니 뒤에 행란 누님도 와계시네.

"자본가들은 끈(노동자들)을 자르고 싶어하지만" 이라면서 끈을 자른 다음
"노동자들은 다시 하나가 됩니다." 라고 하면서 다시 하나의 끈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동지들이 세상의 마술삽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끝이 나네.

일본에서 건너온 동지들의 연대 단위 발언
건설 노조 레미콘 분회(?) 소속이신가 보다. 한국말을 잘 하시는 걸로 봐서 아마 교포가 아닐까 싶네.
오 투쟁기금도 전달하시고...일본 노조 완장, 머리띠, 스티커 전달식도 하고

밧데리 24분 남았군.

전 일본 학생 자치 연합 위원장이라는 학생과 일본 우체국 노동자 한 분도 오셨고
오호 근데 통역하시는 분이 몸짓패 파란에서 활동하시는 분 같은데...
다음은 그 학생의 발언

한국 노동자의 투쟁이 일본 노동자 투쟁에 힘을 주고 있다.
현 세계 금융 위기는 노동자에게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리먼브라더스에 올인한 호텔의 주인이 파산하면서 노동자들이 다 잘렸는데 현재 노동자들이 직접 운영 중이다.
이 호텔 노동조합의 상급 단체는 투쟁을 별로 하지 않는 데 그런 것에 상관없이 분노한 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상관없이 노동자는 하나로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힘들기는 하지만 현재는 기회일 수 있다.
적들보다 하루 더 투쟁하는 것이 우리의 승리로 이어진다는 마음으로 투쟁해야 한다.

어느 대학의 학생들이 2년 몇 개원 동안 4명이 퇴학을 당하고 2명을 더 퇴학시키려고 하고 있지만 계속 투쟁 중이다.
(왜 투쟁 중인지 잘못들음)
계속 투쟁한다면 학교를 학생에게로 돌려받을 수 있다.

해고 철회 투쟁을 두고 일본 노동계가 분열하고 있다.
해고 철회 투쟁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어쩌고..까먹었네
일본에서도 노동자의 조직화에 힘쓰겠다.

이제 10분 남았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안그럼 그냥 꺼져버리니까.
나머지는 집에 가서

...

일본 학생의 발언 후 무슨 위원장(?)이라고 소개받은 분의 가야금 연주와 민요 강습
그 다음으로 교섭 현황 보고가 있었고
마지막으로는 나쁜 소식 하나를 전해주셨다.
울산 분회장님이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되었다는. 그래서 이남신 부위원장님이 급히 내려가셨다는...
소식을 전해준 분이 이 기회에 좀 편히 쉬시다 나오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하셨고
노래로 마무리.

끝나고 보니 밍님, 오석순 조합원님도 오셨네.
미국 원정 투쟁 때 결국 시리우스 관계자와 면담을 못해서 마음이 좀 시리실 텐데...
얘기를 들어보니 최동렬이가 교섭하자고 해놓고 즉, 미국 원정투쟁단 일정을 연기시켜놓고 지가 먼저 미국에 갔다왔나 보다.
좀 있으면 이러저러한 사람들이 와서 시리우스 관계자 면담을 요청할텐데 그 사람들은 우리와 아무 관계가 없는 하청 업체 직원들이었던 사람들로 그 사람들 생떼쓰는 걸 들어주면 안된다. 만나주지도 말고 쌩까라. 우리가 잘할께.
뭐 이런 소리 했겠지?

하여간 이랜드에서는 교섭 과정에선 분회원이 구속되질 않나 기륭에서는 교섭한답시고 미국원정투쟁 방해하고서 깡패와 깡패 하수인 노릇하는 경찰 동원해서 농성장 폭력침탈하고 뒤로는 원정투쟁 뒤통수치고...성실 교섭이라는 말은 어느 나라 말인지 싶다.

내일이 전국 노동자대회 전야제인데 준비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좀 지지부진한 것 같다.
일요일 본 대회때는 이석행위원장도 나타날 모양인데 과연 단상에 올라가서 한 말씀할 수 있으려나?
그것도 못하면 민주노총 해체해야지?
반독재 투쟁 전선을 민주당과 만들려는 머리 나쁜 이석행이 며칠 전 프레시안 인터뷰에서는 조합 이기주의거론하고 비정규직 거론하데. 잘 좀 허자, 민주노총

막판에 얘기가 또 민주노총하고 이석행 비판으로 급히 수렴하네.

과연 촛불 시즌2 다시 타오를 것인가?
촛불 시즌2에서 시민과 노동자는 서로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을까?
촛불 시즌2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동정할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을까?
내일과 모레 그 희망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륭투쟁 1200일이 멀지 않았다. 천 이백일이란 말이다.
by 고얀놈 | 2008/11/07 20:28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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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eautiful Be.. at 2008/12/05 12:18

제목 : 오늘은 기륭 투쟁 12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상암 이랜드 일반노동조합 문화제에서사진은 2008 11 19 인천 GM대우 비정규직지회 집중 투쟁에서 찍은 것입니다.오늘은 기륭 투쟁 1200일이 되는 날입니다.곰도 1000일간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되었다는데, 죽는 것 빼고 다 해보았다는 기륭전자 비정규직지회는 몇 년간의 투쟁으로 많이 지쳐있으면서도 아직 백기를 들지 않았습니다.무슨 말을 하면 좋을 지 알 수 없어서, 저는 제 인생에 소중한 말 몇 마디를 해 주었던 언니의 편지를 첨부합니......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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