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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끊겨 제대로 마시지도 씻지도 못하고
사용 요금이 시간 당 2천만원이라는 경찰 헬기에서 투여한 최루액의 냄새와 가스로 고통받는 옥쇄 파업 중인 쌍차 노동자들이 잠시나마 고통을 덜 수 있도록 말이다. 방금 MBC에서 쌍차 관련된 뉴스 꼭지가 방송됐다. 그런데 기자의 "지루한 대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라는 멘트가 거슬린다. 혹시라도 거슬림의 원인이 된 "지루한" 이라는 형용사의 쓰임새가 잘못된 것이 아닐지 몰라서 뜻을 찾아봤다. 지루하다 -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같은 상태가 오래 계속되어 따분하고 싫증이 나다 따분하다 - 재미가 없어 지루하고 답답하다. 기자여 그대는 이 상황이 따분하고 싫증이 나는가? 재미가 없는가? 과연 이 상황에 저 형용사가 적당한 걸까? 아님 어휘력이 부족했던 걸까? 또 이 기자는 이런 파국적 상황에 대해 회사도 노조도 원하지 않는다며 상하이차에 쌍차를 팔아넘겨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정부를 쏙 빼버린다. 현재 쌍용차 문제를 풀 열쇠를 쥔 것은 법정 관리인 따위가 아니라 공적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정부라는 것을 몰라서 그러는 걸까? 알면서도 그러는 걸까? 몰라서 그런 거라면 무식한 거고, 알면서도 그런 거라면 정치적인 거다. 어느 쪽이든지 기본이 안된 리포팅이었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상품의 가치량은 그 상품을 생산하는 데 드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추상적 인간노동량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기자들의 기사의 가치량은 개별 기자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고 리포팅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 시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헌데 위의 기사는 쌍용차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진실에 접근하도록 사실과 관점을 제공하지 못하고 그저 눈에 드러난 물리적 충돌에만 집중케 함으로써 왜곡된 여론 형성에 일조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필요"하다 할 수 있을까? MBC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방송을 내보내기 바라고 평택에는 비가 왔으면 좋겠고 용산 학살 관련 기록 3000쪽은 공개되어야 할 것이고 기륭 분회원들은 정규직화 꼭 쟁취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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